중년 싱글 전화벨 소리 부모님밖에 안 찾아서 내심 씁쓸

중년 싱글의 전화벨 소리, 부모님밖에 안 찾아서 내심 씁쓸

 

중년이 되고 나서, 내 일상에는 변한 것이 많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내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어느 날 전화가 울리더니, 화면에는 다름 아닌 부모님의 이름이 떡하니 올라와 있었다.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는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를 즐기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찾아보면, 내 주변에서 부족한 사람지금 나와 연락을 취할 리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씁쓸했다. 나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특히나 중년
 이 되면서는 더더욱 친한 친구들을 찾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친구들과의 수많은 전화통화와 긴 대화로 밤을 새우던 기억이 있다. 함께 웃고, 때론 속상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던 그때가 그리워졌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각자의 삶에서 쫓기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은 가족과의 시간이 우선이 되었다. 나도 그런 모습에 이해를 하지만, 가끔은 정말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과의 통화는 나에게 중요한 것이지만,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 외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 받거나,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주변을 돌아보면 결혼하지 않은 또래 친구들도 있지만, 서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감정적으로 매우 복잡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사실, 중년 싱글의 삶을 살다 보면 '혼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혼자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외로움은 숨길 수 없는 감정이다. 나의 전화벨 소리가 부모님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또 다른 현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물론 부모님과의 통화는 소중하지만, 그 외에 누군가와의 소통이 없다는 점이 나를 짓누른다.


주위에 친구가 없다는 걸 실감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소셜미디어에 들어가 본다. 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살펴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이제는 서로의 삶이 너무나 바빠진 탓에 만날 기회가 줄어든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느끼는 이 고독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쩌면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것보다,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전화벨 소리가 부모님밖에 안 찾아오고, 그런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제법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결국, 중년이 되고 나면 살면서 조정이 필요한 것이 인간관계인 것 같다. 우정의 기반은 변해가고,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전화벨 소리를 울리는 사람이 부모님뿐이지만, 그들 덕분에 아직도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나도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제는 작은 용기를 내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의 연락이 다시 내 전화벨을 울리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내 새로운 목표가 되어야겠다. 고독감이 주는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그 안에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려 한다. 결국 인생은 변하지 않으면 결국 그대로 머물 뿐이니까.